바른생활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김민식 2부) 본문

읽다_독서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김민식 2부)

바른소년 2020. 8. 28. 07:12

"진정한 여행이란 새로운 풍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눈을 가지는 것이다."

- 마르셀 프루스트 -

 

앞서 블로그에 올렸던 김민식 작가 3부작의 시작을 공유드리며, 두 번째 책 "내 모든 습관은 여행에서 만들어졌다"을 소개한다. 이번 책에서는 내가 좋아하는 문장들을 다시 살펴보면서 그 당시의 생각들을 기록했다. 내가 좋아하는 문장을 발췌한 기록문에 가깝다. 김춘수 시인의 <꽃>에서 말하는 주제처럼 이 문장이 여러분에게는 어떤 의미로 다가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https://finallen.tistory.com/56(김민식 1부, 매일 아침 써봤니?)

#새해를 맞이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

여행은 삶과 닮아 있다. 그래서 그의 이번 책은 여행을 빌려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를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 같다. 코로나 19로 혼돈의 시간을 맞이하고 있는 많은 분들에게 다시 한 번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고 정리하기 위해서 이 책은 생각할 것들을 많이 들려준다. 같이 한 번 살펴보자.

 

"삶의 재료는 시간이고, 좋은 삶을 만드는 건 좋은 습관입니다. 좋은 습관은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어주고, 나를 성장시킵니다."

 

"선택을 자꾸 번복하면, 결심만 잦을 뿐 실행력이 약해집니다. 한 가지 선택을 했다면 10년 동안 꾸준히 해야 그 선택이 대운이 되는 게 아닐까요? 누구나 살다가 넘어질 수 있어요. 문제는 위기에 대처하는 자세입니다"


"일 때문에 힘들 때, 일을 계속 붙들고 있으면 망가지기 쉽습니다. 일과의 거리가 필요해요. 아니 때로는 나 자신과의 거리가 필요해요."

"욕망을 채우는 삶에서는 시간이 갈수록 선택의 폭이 줄어듭니다. 욕심은 끝이 없고 돈은 한계가 있거든요. 그래서 저는 때로는 더 험한 것, 더 불편한 것을 선택합니다. 그래야 선택의 폭이 넓어집니다."

"《여행의 심리학》(어크로스, 2016)을 쓴 심리학자 김명철 박사는 무언가를 더 잘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첫째는 내가 잘할 수 있다는 믿음, 즉 자기효능감이고요. 둘째는 자신의 성장을 위해 그 일을 하는 것이고, 셋째는 그 일을 스스로 평가할 수 있는 기준을 갖춰야 한다는 겁니다."


"여행은 이야기다! 길고 짧은 것을 떠나서, 좋고 나쁨을 떠나서, 비싸고 싼 것을 떠나서, 성격과 취향을 떠나서, 모든 여행은 사건을 겪는 주체가 명확하고 뚜렷한 시공간적 배경이 있으며 사건의 흐름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훌륭한 이야기일 수밖에 없다.

이야기를 썩히면 죄가 된다. 우리 자신의 경험에 충실하지 못한 죄, 행복하고 의미 있는 경험을 망각의 강으로 떠내려 보낸 죄,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여행이라는 극진한 경험을 부추기지 못한 죄 말이다."

- 여행의 심리학 中 -

 

"여행은 감각을 확장하는 기회입니다. 잔지바르를 여행하며 시각, 청각, 미각, 촉각 모든 감각에서 새로운 자극을 맛봤어요. 처음 보는 바닷속 산호초 풍광은 시각의 확장, 처음 듣는 열대우림 새들의 지저귐은 청각의 확장, 처음 맛본 두리안의 기름진 풍미는 미각의 확장, 처음 밟아본 인도양 모래의 부드러움은 촉각의 확장, 잔지바르 스파이스 투어는 후각의 확장. 한마디로 감각의 향연이었어요. 아프리카, 낯선 감각의 확장을 경험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사람마다 앞으로 교제할 또는 총 교제했던 이성의 숫자는 모두 다르다. 하지만 만일 앞으로 만날 이성의 숫자를 무한하게 늘린다면 우리는 쉽게 최적의 값을 구할 수 있다. 이 숫자는 바로 1/e이 된다. 이 의미는 앞으로 만날 사람의 전체 숫자 중에서 36.8퍼센트가 지난 뒤에야 최적의 정지를 할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된다는 뜻이다.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 예시로 들었던 평생 10명과 연애를 하게 될 사람의 경우 적어도 3명 정도는 절대 결혼하지 않을 생각으로 만나야 한다(애석하게도). 그리고 3인칭 관찰자 시점으로 냉정하게 각각의 종합점수를 비교해본 뒤 최고점을 받은 이의 점수를 기억해둔다. 이후 그보다 1점이라도 점수가 높은 사람이 나타나는 순간 정착하면 된다. 그러면 매우 높은 확률로 그 사람은 전체 10명 중에서 가장 높은 종합점수를 갖춘 인물일 것이다."

- 궤도의 과학 허세 中 -


"문득 치타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랜 기다림을 견디다 기회가 오면 벼락같이 치고 나가는 인생. 그러자면 기다리기를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참고 기다리는 게 진짜 실력이에요."

 

"죽음을 각오하니 긴장이 풀리면서 몸이 자연스레 뜨더군요. 필사적으로 헤엄칠 때는 호흡도 쉽지 않았는데, 걱정을 내려놓으니 호흡도 움직임도 유연해졌어요."

 

“재담가는 타인을 희화화하고, 풍자가는 사회를 희화화하며 유머 작가는 자신을 희화화한다.”

유머 작가 제임스 서버 -

 

#여행에 돈이 필요하듯이 삶에도 돈이 필요하다. 하지만 많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돈이 적어도 가능하다. 대학시절 나의 배낭여행은 가난했다. 하지만 호텔보다 시설은 나쁘지만 즐거움은 2배인 호스텔 생활, 혼자 즐기기 비싸서 함께 했던 여행동료들을 떠올리면 몸은 힘들지만 추억은 다양하다. 직장생활을 하며 떠나는 요즘은 또 다르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기회는 줄어들었지만 함께하는 가족들과 깊은 추억을 쌓을 수 있다. 무엇이 더 낫다고 할 수 있을까? 여행이 모두 같은 방식이 아니 듯, 우리의 삶도 다양하다.

 

"사람들이 관광객과 여행자의 차이가 무엇인지 물으면, 저는 관광객에겐 최고가 중요하고 여행자에겐 최선이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관광을 다닌다면 제한된 일정 안에 여행지를 잘 보기 위해 최고의 목적지를 선정하겠죠. 그러니 제일 높은 곳이나 제일 유명한 곳들을 찾지요. 혼자 다니는 제게 그런 목표는 없어요. 그냥 발길 닿는 대로 걸으며 과정을 즐깁니다. 말로는 “걷기는 공짜에다 운동도 됩니다”라고 하지만, 실은 그냥 돈 쓰기가 싫은 짠돌이인 거예요. 여행의 즐거움이라는 측면에서 제게 중요한 건 지속 가능성이에요. 돈을 많이 들이면 여행을 오래 하기 힘들어요. 가능한 한 적은 경비를 들여 오래 여행하는 걸 선호합니다."

 

"돈을 벌기는 쉽지 않지만, 아끼는 건 쉬워요. 돈을 벌려면 타인의 욕망을 충족시켜줘야 하는데, 돈을 아끼려면 나의 욕망만 절제하면 되거든요. 다들 돈 벌 방법을 연구하지만, 궁극의 방법은 돈을 아끼는 습관이라 생각합니다."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를 보면, 사치재는 보통재로 바뀌는 게 운명이랍니다. 부자들이 시작하면 곧 일반 서민들도 따라 한다는 거지요. 모든 사람이 하면 더는 차별화 포인트가 아니게 되지요. 그럼 부자들이 또 새로운 사치재를 찾아 나섭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선 소수가 강렬하게 원하는 것을 만들면 돈을 벌 수 있어요. 비싼 돈을 주고라도 사고 싶은 상품이 값싸고 실용적인 물건보다 유행을 선도하니까요."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강자가 약자를 부리는 것이 아니다. 강자가 약자를 배려하는 것이다. 거기서부터 시작된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 어떤가? 나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강자 앞에서는 약자로서 배려를 받고 싶지만, 내가 강자인 순간에는 약자에게 어떻게 대하는가? 각자가 조금씩 변화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그러면 좀 더 서로를 믿으며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


"양보는 유리한 사람이 주도해야 합니다."

"걸음이 느린 사람이 앞에서 가는 편이 좋습니다. 산행에 익숙한 사람이 성큼성큼 앞장서서 걸으면 따라오는 사람이 쉽게 지칩니다. 사이가 벌어지면 앞서가던 사람이 잠시 서서 기다리는데, 뒷사람이 따라잡으면 금세 다시 출발해버리죠. 즉 산을 잘 타는 사람은 자신의 속도대로 산을 오르며 휴식도 자주 취하는데요, 산을 못 타는 사람은 잘 타는 사람 속도에 맞추느라 힘들고 제대로 쉬지 못해서 더 힘들어요."


"일할 때 소리를 질러야 자신의 권위가 선다고 생각하는 직장 상사가 드물지 않은데요. 소리를 지르거나 화를 내는 사람은 아마추어라고 생각해요. 일이 제대로 안 되는 건 셋 중 하나입니다. 부하 직원에게 업무 지시를 정확하게 하지 못했거나, 직원의 역량에 비해 과도한 업무를 맡겼거나, 팀을 꾸릴 때 팀원의 역량을 파악하지 못했거나. 셋 다 리더의 잘못이지 직원의 잘못은 아니거든요. 더욱이 공개적인 자리에서 소리 지르고 지적한다고 해서 일이 나아지진 않아요. 그냥 상사의 분풀이일 뿐이죠. 오히려 팀의 업무 효율을 갉아먹기 십상입니다. 그런 상사를 만나 심신이 피폐해지면 장기 휴가로 대응하세요. 당신은 소중한 사람이니까요."


#당신의 삶이 힘들거나 괴로울 때, 자신을 돌아보면 결국 '나'를 잃어버렸을 때가 아닐까? 우리는 내 삶에서 의미를 찾지 못할 때 타인에게 더욱 신경쓰는 것 같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 대해서 고민하는 시간은 부족하고, 외부로부터 받는 정보는 넘쳐난다. 하지만 인생을 살아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나'를 찾고 '나를 둘러싼 세계'에 뛰어드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자기에 대해서 더욱 집중할 수 있어야 하며, 나를 둘러싼 세계(자연, 사람, 이야기 등)에서도 상호작용하며 의미를 찾는 것이 필요하다.

 

"남들 눈에 내가 어떻게 보이느냐는 별로 신경 쓰지 않아요. 지금 이 순간,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있는데 그걸 하느냐 못 하느냐만 신경 씁니다. 남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든 그건 그 사람의 몫이에요. 내 인생을 어떻게 사느냐는 나의 책임이고요. 하고 싶은 일이 있으면 그냥 합니다. 인생에 뭐가 더 있겠어요."

 

"작가는 삶의 의미를 붙이는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행복한가보다. 사소한 일도 자신에게 의미가 있고, 그것을 연결시켜서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도 꼭 기억해야 한다. "의미"에 너무 집중하면 인생은 무거워지고 우리는 삶의 가장 중요한 "즐거움"을 놓칠 수 있다는 것을.

 

"인생의 의미나 행복 같은 무거운 주제에 눌리기보다 순간의 재미에 집착합니다. ‘나는 행복한가?’라고 묻기보다 ‘이건 재미있는가?’라고 물어요. 행복이란 관념은 너무나 크고 막연해요. 하지만 재미는 그 순간 판단할 수 있어요. 행복에 집착하면 그만큼 불행이 잘 보이더라고요. 대신 ‘지금 이 순간, 내가 하는 일이 재미있는가?’를 물었을 때 재미없다는 답이 나온다면, 재미있기 위해 뭘 해야 할까를 생각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에게 자신이 다녀온 여행지를 추천한다. 그 중에서 관광과 휴양을 함께하기 좋은 여행지를 아래와 같이 소개드리니, 코로나19가 끝나면 모두 한 번 떠나보는게 어떨까?


5일: 일본 도쿄 + 하코네
2주: 태국 치앙마이 + 남부 섬마을(코 사모이/코 사멧)
4주: 인도 + 네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