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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3. 새로운 출발을 위해 필요한 것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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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나는 죽을 때까지 재미있게 살고 싶다 #3. 새로운 출발을 위해 필요한 것

바른소년 2020. 3. 16. 21:44

나이듦에 대하여 정리하면서 우리가 꼭 알아야 할 것은 지금 내 옆에 함께하는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해서다. 새로운 출발을 위해서 나에게 필요한 것은 가슴뛰는 내 삶의 목표와 그 목표를 함께 해나갈 소중한 사람들과의 관계를 맺는 것이다. 

 

- 부부 생활의 가장 중요한 팁이라면, 서로의 공통점은 나누고 나쁜 점은 모른 척 덮어 주는 것이다. 그 나쁜 점의 기준이 패가망신하는 일이 아니면 덮어 주어야 한다.

: 옛말에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는 말은 틀렸다. 내가 살아보니 슬픔은 나누면 배가 되고, 기쁨은 나누면 반이 되는 것 같다. 특히, 부부는 함께 살면서 남편이 겪는 고민을 아내도 함께 고민해준다. 이것은 어려운 일을 한명이서 고민하던 것을 두명이서 고민하게 된다. 즉, 가계 전체를 보았을 때 삶의 효율성은 더 떨어지는 느낌이다. 하지만 남편의 고민을 아내가 함께 고민해준다는 것은 떨어지는 효율성에도 불구하고 부부이기 때문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아픔을 내 아픔처럼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는 적이 '외부'에 있을 때는 잘 작동하지만 서로의 나쁜점을 발견하는 '내부'로 에서 발견할 때는 쉽게 잊어버린다. 내 아픔을 함께 나누는 사람이라는 것을. 그래서 무엇보다 부부관계에서는 조금은 더 좋은 점을 보는 것이 좋다. 효율적이지 못해도 서로의 동반자로서 낭만적인 하루를 살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 내가 태어난 뿌리를 확인하는 자리라는 점에서 제사의 필요성은 인정한다. 그래서 나는 그 뜻을 살리되 형식을 바꿨다. 기일을 잡아 '메모리얼 데이'로 정하고, 그날 온 가족이 모여 조부모님과 부모님을 추억하며 가족의 의미를 돌아보는 것이다. (중략) 나는 한 집안의 리더라고 할 수 있는 부모에게 필요한 덕목은 바로 이런 혁신이라고 생각한다.

: 제사에 대해서는 항상 생각이 많다. 의미는 공감하지만 형식에는 마음이 선뜻열리지 않는다.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생기기기 때문이다. '메모리얼 데이'는 의미를 살리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형식이라고 생각한다. 소박한 저녁식사를 하면서 함께 지낸 어른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은 우리의 뿌리를 받아들일 수 있는 특별한 날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 같아서 훗날 나는 이렇게 어른들을 기리고 싶다.

 

- 내가 만난 사람들이 곧 나의 인생이다. 중국의 현자가 물었다. "학문이 무엇입니까?" 그러자 이렇게 답했다. "사람을 아는 일이다." 또 다시 질문했다. "선은 무엇입니까?" 현자가 말했다.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다."  레프 톨스토이, <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중에서 

: 나의 배움이 그렇다. 사람을 알아가고 싶어서 여러가지 학문들에 관심을 가지고 세상에 많은 것에 호기심 가득이다. 그리고 이 배움의 끝은 바로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들을 알기에, 더욱 이해하고 사랑할 수 있기를 바란다.

 

- 매일 밥을 먹는다. 그리고 매일 사람들을 만난다. 입맛이 있든 없든 때가 되면 밥을 먹고, 원하든 원하지 않든 만날 사람들을 만나는 것. (중략) 그런데 문들 돌아보니 그토록 평범한 일상이 여간 비범한 게 아니었다. 인생의 쓴맛 단맛이 그 속에 늘 다 있었다. 함영, <곰탕에 꽃 한 송이> 중에서

: 나의 오늘은 어떤가? 우리는 매일매일 살아간다. 나이가 들 수록 매일은 같은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그래서 잊어버린다. 소중한 인생이라는 것을. 일기는 바로 그러한 인생을 한번 더 돌아보게 해준다. 내 인생이 소중하다는 것을, 일상이 평범하지 않고 비범하다는 것을 보게 해준다. 그래서 우리의 반복되는 일상을 찬란하게 바꿔준다. 매일 일기를 써보자. 그리고 모아가자. 나의 인생은 내 손으로 기록되고, 새롭게 만들어져가는 것이다.

 

- 전 미국 대통령 로널드 레이건도 치매를 앓았다. 그의 아내 낸시는 남편이 죽을 때까지 옆에서 돌보았다. 의사소통이 불가능하고 과거의 기억을 나눌 수도 없으며 어떤 일도 함께 할 수 없지만, 그녀는 남편이 치매를 앓기 전이나 후나 한결같았다. 그녀는 말했다. "그냥 받아들이면 됩니다. 아침에 일어나 하루가 시작됐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상대방에게 다가서면 됩니다. 그저 사랑하면 되지요." (중략) 나이 들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지혜는 '받아들임'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 치매는 정말 무서운 병이다. '나'를 잃어간다는 것. 그래서 남는 것은 '본능'밖에 없다는 것. 그렇게 남아 버린 자신을 받아들이기는 정말 쉽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무서운 병이다. 하지만 치매는 '나'보다 옆에 있는 사람에게 짐이된다는 마음이 더 힘들게 한다. 그래서 우리는 함께하는 순간 잘 나눠야 한다. 낸시처럼 의사소통이 불가능하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만나는 남편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말이다.

 

- 보들레르가 말했다. "사랑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별하는 방법을 아는 것이다." 그 이별이 연인 사이의 이별을 뜻하는 것인지도 모르지만 우리는 인생과도 잘 이별해야 한다. 죽음은 내 아이들과 이별하고, 내가 쌓아 온 모든 것과 이별하고, 그리고 나 자신과도 이별하는 것이다. 인간이 마지막으로 베풀 수 있는 것은 바로 사랑이다. 아직 죽지 않았다면 사랑을 나눌 시간은 충분하다는 것을 잊지 말자.

 

- 현대인은 돈과 연결된 생각에만 온통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그것은 과도한 경쟁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우리의 소중한 인생을 돈이 목적인 삶으로 끝나게 해서는 안 된다. 의미 있는 삶이란 결국 나누는 삶이기 때문이다.

: 미국에서 큰 부를 이룬 사람들을 보면 존경심이 저절로 샘솟는다. 그들은 인생 전반기를 열정적으로 살았고, 인생 후반기는 나누면서 살고 있기 때문이다. 크기는 다르겠지만 우리는 모두 의미 있는 삶을 살 수 있다. 나눈 다는 것은 내 주변에서 부터 실천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사람은 한평생 대개 하나의 일에 집중하며 사는 데도 바쁘다. 늘 시간이 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산다. 그리고 인생의 막바지에 이르러 세월이 꿈결같이 흘렀다고 느낀다. 그리고 인생의 막바지에 이르러 세월이 꿈결같이 흘렀다고 느낀다. 인생의 시간을 아껴쓰면서 최대한 효율적으로 누리는 노하우라면 두 가지다. 첫째, 자신의 능력과 호기심을 이용하여 되도록 많은 일을 해 볼 것. 둘째, 나 혼자 힘으로 잘해 보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기꺼이 다른 사람의 힘을 빌릴 것.

: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 그 방법은 참 중요하다. 다양한 것을 해보고, 다른 사람의 힘을 빌리는 것. 사실 나는 후자가 어렵다. 다른 누군가에게 요청하는 것이 아직 쉽지가 않다. 그래서 부탁을 하는 방법을 배워야 겠다는 생각도 한다.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give and take라는 것. 그것은 먼저 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받는 것 또한 필요하다는 것이다.

 

- 심리학자 윌리엄 네틀은 인간은 보통 '원하는 일'과 '좋아하는 일'이 다르다고 했다. 밤낮없이 일하면서도 즐겁지 않은 것은 승진이나 연봉을 위해 단지 그 일을 '원하기' 때문이다. 원하는 것들이 우리를 행복하게 해 줄 것이라는 사실은 속임수다. 원하는 것에 너무 사로잡힌 나머지 기쁨이나 즐거움을 주는 '좋아하는 것'을 놓쳐 버릴 가능성이 높다. 기쁨과 즐거움, 긍정적인 감정을 늘리기 위해서는 '좋아하는 일'을 해야 한다.

 

- 일상을 살아가는 나의 모습이 곧 유언이 된다는 생각으로 살면 좋겠다. 어떤 유언을 남길지 생각해 보고, 그 유언대로 살아가는 건 어떤가. 그 누구보다 나를 위한 유언이 되는 셈이다.

 

- 봉사는 일생 동안 조금씩 이뤄 가야 하는 것이다. 좋은 일은 꼭 물질적인 베풂만이 아니다. 불가의 적선은 한마디로 좋은 일을 많이 하는 것인데 남을 향한 미소, 따뜻한 말 한마디도 좋은 일이다. 나로 인해 다른 사람이 피해를 입지 않게 하려는 것도 선이다.

 

-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잘 보낸 하루가 행복한 잠을 가져오듯이 잘 쓰인 인생은 행복한 죽음을 가져온다"고 했다. 행복한 잠이란 마음에 불안이 없다는 말이다. 무엇을 남길까, 내가 죽은 뒤에 사람들은 뭐라고 할까 신경 쓰지 말라. 그런 겉치레 모습에 매달려 귀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마지막일지도 모를 오늘을 귀하게 쓰자. 그래야 내일이라도 두 다리 쭉 뻗고 죽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근후 박사님께서 최근에 참여하신 인터뷰로 이 글을 마치고자 한다. 책을 읽기에 시간이 없으신 분들은 10분 정도 소요되는 이 인터뷰를 읽는 것만으로도 나의 인생을 다시 바라볼 수 있는 관점을 얻게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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