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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유튜브를 할 때, 나는 블로그를 한다

바른소년 2019. 8. 4. 17:49

블로그를 시작해보려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를 시작하는 지금에서 나는 한참이나 시대에 뒤떨어진 결정을 하는지 의아해 할 수 있다.

 

유튜브를 하는 것도 좋다. 기록한 것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하기 위해서는 영상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잘 되면 돈도 많이 벌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내가 유튜브가 아닌 블로그를 선택한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 공유하기 보다 나의 하루를 내 안에서 정리하고 싶어서이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기 전에 나에게 도움이 되고자 블로그를 하고 싶었다. 블로그는 글로 기록하면서 나를 정리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 다시 질문해보자. 나는 왜 글을 쓰려 하는가?

 

첫째, 습관적 기록을 하고 싶다.

어린시절부터 생각해보면 나는 일기쓰는 것을 좋아했다. 나의 하루를 기록하고, 내일을 계획하는 것이 즐거웠다. 대학생시절까지는 자연스럽게 했던 습관적인 기록을 요즘은 하지 않는다. 습관적인 기록에는 내일을 위한 목표도 있었고, 지난온 후회에 대한 반성도 있었다. 즉, 삶을 반추하는 시간들을 다시 가지기 위해서 기록한다.

 

둘째, 일상의 의미부여 하고 싶다.

직장인이 되면서부터 나의 일상은 반복의 연속이다. 결혼까지 하고나면 우리의 삶의 경계선은 어느정도 분명해지고 우리는 그것을 책임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면서 나의 일상은 어느 때보다 단조로워진 것 같다. 그래서 블로그를 시작한다. 나의 하루를 기록하면, 나의 기억을 추억으로 남겨둘 수 있을 것 같다.

 

마지막, 머리를 쉬게 하고 싶다.

배우는 것들이 많은 요즘이다. 나이가 들 수록 새로운 배움이 적어진다고 들었는데 나는 아직 배움이 많은 것 보니 육체적인 나이만 먹고 있나 보다. 그런데 배우는 것들이 많은 것은 행복하지만 머릿 속에 남아서 나의 저장 공간을 어지럽히

고 있는 것은 불편하다. 그래서 블로그를 통해서 내 머리 속 지식들을 분류하고 정리하고 싶다.

 

사실 위에 세 가지 이유는 혼자서 글을 쓰면 되는 것이다. 블로그가 아니어도 할 수 있다. 오히려 블로그가 아니라면 더 개인적인 이야기를 쓸 수 있지 않는가. 그럼에도 내가 블로그를 하고 싶은 것은 누군가에게 보여지는 글이라고 생각한다면, 막글이 아닌 정리 된 글로 남길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일종의 자기검열의 수단으로 사용하기 위해서이다.

 

 

그럼 이제 무슨 글을 쓸지가 고민이 된다.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고 싶지만, 24시간으로 구성 된 하루 속에서 만나는 모든 것들을 기록하지는 못할 것이다.

그렇지만 작은 일상을 특별하게 만들기 위해서, 흘러가는 순간에 의미를 부여하면서 그 시간을 붙잡고 잠시나마 머물러 보려고 한다. 그것들이 나의 글에 소재가 될 것이다. 머릿 속을 가볍게 하기 위해서 정리하는 심리학/ 경제(재테크)/ 책, 영화 리뷰도 나의 일상으로 생각하면서 써내려갈 것이다.

 

 

작심삼일을 밥 먹듯이 해온 내가 이번에는 얼마나 오래 갈지 모르겠다.

어쩌면 또, 3일이라는 시간이 지나면 나에게 먼저 잊혀져버려서 모두에게 잊혀질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블로그가 될 수도 있겠지만 한발짝씩 최선을 다해서 나의 시간을 기록해 가야겠다.

 

철학자 니체도 말하지 않았나. 영원회귀라고. 나의 오늘이 행복해야 한다는 것을 나는 머릿속으로 이미 알고 있지 않은가. 니체의 말처럼 오늘의 내가 행복할 수 있도록 현재에 머무르며 글을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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