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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에잡히는경제] 이스라엘의 스타트업

바른소년 2020. 4. 7. 06:45

이스라엘은 스타트업이 크게 발전한 나라다. 유럽 전체의 스타트업보다 더 많은 수의 스타트업을 가지고 있다. 어떻게 이렇게 많은 스타트업이 성공할 수 있었을까?
이 성공의 비결은 바로 우리와 같은 징병제의 이스라엘 군대다. 우리나라도 군대를 사회경험을 쌓는 곳으로 보지만 전문성을 키우는 곳으로 보지 않는다. 오히려 피할 수 있으면 피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복무기간이 우리나라에 2배에 달하는 이스라엘 청년들은 전역후에 이렇게 멋진 퍼포먼스를 내는지 알아보자.

첫째, 군대는 전문성을 쌓는 공간이다. 즉, 사회에 첫 발을 내딛기 전 실력을 쌓을 수 있는 곳이다. 같은 징병제이지만 우리나라와 다른 시스템은 바로 주특기 선정에 있다. 이스라엘은 군대 주특기 선정이 회사 직무 선정과 같이 자신이 지원하고 이를 통과해야 부여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스라엘 군에서 인기있는 주특기는 사이버 보안 분야이며 이는 200:1의 경쟁률을 보여주기도 한다. 즉, 군대를 4년이상 다녀오지만 군에서 배운 것들을 전역 후에도 직접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은 군대 생활이 보람되며, 자신의 삶과 국가의 안보가 연결되면서 자부심을 느낄 수 있다.

둘째, 군대는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과 정보공유를 배운다. 사병당 장교의 수가 가장 많은 군대가 이스라엘이다. 1명의 장교가 4-5명의 사병을 관리한다. 미국은 2배의 인원을 관리한다. 즉, 전시상황에서 1명의 장교가 없어졌을 때를 대비해사 모든 정보를 장교에게 집중 시키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병들까지 공유하는 것이다. 이는 보안 측면에서 취약할 수 있지만 현대와 같이 정보/통신 전정에서는 큰 효과를 보여준다. 이렇게 상관과 직접 커뮤니케이션하는 기회가 많고 수평적인 대화를 할 수 있는 것이 스타트업 문화와 일맥 상통한 것이다. 여기에 이스라엘은 다민족이 함께 어울리면서 자신의 문화적/사회적 경험이 옳다고 주장하기가 어렵다. 모두가 다르다는 것을 수용하는 것이다. 리더도 틀릴 수가 있으며, 이를 인정하고 자신이 모르는 것을 빠르게 학습하는 것도 수평적인 커뮤니케이션을 불러일으키는 요소가 된다.

셋째, 지역적 요소와 정보전쟁이다. 전쟁이 많은 이스라엘은 군에서 전쟁 경험을 하게 된다. 현대 전쟁은 정보전쟁이며, 이를 위해서 IT보안과 해킹과 같은 능력이 필요하다. 이스라엘 청년들은 군에서 이런 기술을 익히게 된다. 또한 지역적으로도 인접국과의 전쟁으로 고립되어 있기 때문에 제조업은 국방에만 치우치고 이외에는 IT 정보기술을 중심으로 하는 기업들이 발달하게 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이스라엘 스타트업의 발전에서 중요한 요소는 위계가 없는 문화였다. 즉, 리더가 “나는 모르오”라고 인정하는 태도에서 부터 구성원들의 혁신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이다. 또한, 관리의 역량이 아닌 솔선수범해서 함께 걷는 리더의 모습이 구성원의 혁신을 불러일으킨다는 것도 중요하다.

같은 단일민족 국가, 징병제, 작은나라이지만 산업의 작은 차이가 미래의 큰 차이를 가져오지는 않을까 우려되며, 우리나라도 변화를 위해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